아버지 아부지.. 2006. 1. 7. 몸살에 장염이 겹쳐서 좀 앓았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아 조금 섭섭한 것은 있었지만.. 아직 실감이 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많이 아프지 않았는지.. 그렇게 서럽지만은 않더군.. 대신 아부지가 약은 먹었는지.. 병원은 가봤는지.. 자꾸 전화해서 물어보시더라.. 그리고.. 나도 조금 일찍 퇴근하는 날에는.. 용건 없이도 아부지 방에서 뒹굴거리며.. TV를 보거나.. 뭘 먹거나.. 얘기를 하거나.. 그런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번 주 부터 교회에 나가기로 한 아부지는.. 종종 평화방송을 보기 시작했다.. 아부지 마음이 열려있는 지금.. 하나님이 부디 아버지께 진리를 가르쳐 주시기를.. 요즘 기도하고 있다.. 믿고 싶다고 믿어지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깨닫게 해 주셔야 믿어지는 .. 어머니.. 아버지.. 2004. 9. 1. 어린시절엔 부모님께 참 불만이 많았다 언제나 남들보다 못해주는 것만 같고 남들 다하는 거 나만 못하는 거 같고... 그렇게 원망하고 불평하다 이렇게 세월이 흘러 부모님의 머리에서 흰머리카락이 보이기 시작한 이제서야 정작 나는 두 분을 위해 해드린 것이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가만히 해본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해주고 안해주고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겠지만...지난 세월이 어리석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거 같다.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두분을 위해 바라기 보다는 무언가를 해드리기 위해 노력한 다면 그동안의 배풀어 주신 사랑의 반이라도 되돌려 드릴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되돌려 드린다고 받으실 두 분이 아닌 건 알지만 말이다... 엄마는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 시장에서 천원짜리.. 엄마와 나.. 2004. 3. 30. .. .. "민연아 빨리 일어나, 학교가야지.." 엄마의 자명소리에 눈을 떴다. 늘 그랬다는듯 나의 시선은 유리깨진 낡은 시계를 향해 있었다. 시간을 보고 나는 인상부터 찌푸리고 언성을 높혔다. "왜 지금깨워줬어!!! 아우 짜증나!!" - 쾅.. 방문소리가 세게 울려퍼졌다. 주섬주섬 교복을 입고 나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연아, 미안하다. 엄마가 몸이 좀 안좋아서..". "아씨.. 또 감기야?! 그놈의 감기는 시도때도없이 걸려?!". "..늦게..깨워줘서 미안하구나.. 자.. 여기.. 도시락 가져가렴..". - 타악!. "됐어! 나 지각하겠어! 갈께!". 도시락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신경쓰지 않고 내 갈길을 갔다. 뛰어가면서 살며시 뒤를 돌아보았다. 엄마는 말없이.. 아버지의 숟가락.. 2004. 3. 16. 울 집도 아부지 숟가락이 있었어.. 지금은 없지만.. 다시 만들었으면 좋겠어.. 나이가 들어 아부지가 약해질수록.. 아부지를 인정해드리고 싶어지는 마음이 드는 것은.. 나도 가장이 되면.. 누군가 내 숟가락을 만들어줄까? 항상 내가 가장임을.. 그리고 가족들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잊지 않도록 말이야.. 부모님.. 2001. 9. 3. 어릴 적 사진을 봤다..어린이대공원에서 찍은 가족 사진..부모님과 형과 나.. 지지난주에 아버지께 모질게 대한 일이 기억났다..아버지가 잘못하시고 있다고 생각하지만..아부지도.. 그럴 수밖에 없었을텐데.. 말을 한 것은 옳은 일일지 모르지만..그 말을 할 때 내 안에 사랑이 없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부모님..의 젊은 모습을 보니..지금 나이 먹도록.. 가꾸지도 못하고..자식들을 위해 헌신하면서 늙어버린.. 지금 모습이 자꾸 떠오르면서..죄송한 마음이 든다.. 아버지.. 어머니..진짜 잘 하고 싶은데 왜 이렇게 안될까요..죄송해요.. 우웅.. 2001. 4. 24. 아침에.. 계속 생각이 나더라구요..무엇인가 안좋은 일이 있어서 하나님께 기도한 것 같은데..그게 뭐였는지.. --; 조금 전에 생각이 났는데..어제 꿈에 우리 아부지 가게가 폐업선언(?)을 했답니다.아부지가 가게 앞에 붙일 내용을 쓰고 계셨고..저는 그걸 프린트해서 붙이려고 하고.. 그 와중에 기도를 하더라구요..속이 꽉 막힌.. 무척 원통한 마음이었는데.. 그래도.. 하나님..당신의 뜻을 인정합니다.. 라고.. 기도했습니다..실제 상황이라면 어땠을까요?어쩜 그런 안타까운 마음이 없이..더 담담할지도 모르겠네요..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