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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중

푸른솔..

벌써 10년이 지났네..
푸른솔이란 BBS를 안 것이 아마 92년 말 쯤 이니까..
그 때 만난 녀석이 방명록에 글을 남기는 바람에 새삼스럽게 생각이 난다..

푸른솔이라.. 나에게는 어떤 의미가 남아있나..
응필형(Orion), 남혁님(cnh이던가), 하늘형(bluesky), 대연형(musicbox), 미정누나(pmj??), 현진누나(??), LUVU(주영이던가), 지영(BABY), 수영(swimming), 현우형(blackboy), 대성이(?), 그리고 형제 있었지.. 혁원이 혁윤인가.. 까꿍, 메롱 이런 애들도 있었던 것 같고.. 신일식이라고 saint라는 꼬마성자도 있었지..

이렇게 나열해놓고 지금은 아무 의미 없는 사람들이라고 하려고 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그 때가 아니었으면 난 컴퓨터 뚜껑을 열지 않았을지도 몰라..

93년에 내 286컴퓨터가 맛이 갔을 때..
푸른솔에 컴퓨터 들고 가서 응필형한테 봐달라고 했던 것이 기억나네..
친구 486 업글하고 남은 386메인보드, 씨퓨 램이랑 들고가서 조립하는 방법 들었던 기억이..(응필형한테 광마우스 주고 1메가짜리 30핀 램 하나 받았었지.. -0-;;)


과연 세상에 의미 없는 만남이란 것이 있을까..



p.s. '새록새록' 편..

386에 램 2메가 끼우고..
40메가 하드를 30:10으로 파티션 나눠서 썼었던.. -0-
메모리 설정에 따라서 프로그램 구동 시간이 우뜨케 달라지나 열심히 테스트했었지..

아래아한글 2.1 뜨는데 57초 걸렸고..
윈도 3.1 뜨는데 1분 21초 걸렸고..

96년 초에 윈도 3.1에 윈속이랑 모질라던가 깔고..
2400모뎀에 SLIP/PPP로 인터넷을 함 해보겠다고 발버둥을 쳤었지..
전화가 계속 끊겨서 실패.. 그 땐 아무 개념도 없었어.. -0-;;

이야기 5.4 비공개버전을 즐겨 썼었고..(안상수체가 예뻤어.. ^^)
이야기 6.0부터 DLL이라는 기능을 써서 동시작업이 가능했었지..
szmodem이라는 프로토콜은 다운을 받으면서 영어 채팅이랑 테트리스를 제공하는 놀라운 기능을 제공하는데도 2400bps모뎀으로 300cps의 놀라운 속도를 제공..

1메가 자료 받는데 1시간이 걸렸고..
동서게임채널 BBS에서 3D 복싱을 받으려고 밤새 컴퓨터랑 모뎀을 켜놨었지..
거기서 열심히 활동-_-했다고 광마우스를 선물로 받은 거였어.. -0-;;

옛날엔 사설BBS도 많았는데..
도스에서 돌아가는 그 호스트 이름이 뭐였더라..
몇 가지 있었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

그래..
ANSI라고.. 화면 제어코드 가지고 별 짓 다했었다..
대화방에 내가 만든 창 띄우고 가운데 스크롤창 만들고..
기능키까지 만들었던.. -0-;;;

pctools로 게임 크랙하는 방법들이 돌아다녔고..
나중엔 마우스가 되는 pc shell이 있었고..
norton utility도 한 몫 했었지.. NCD, NDD, SD, UNERASE...

v1은 기억이 안나고.. v2, v2 plus, v3이런 식으로 나왔던 것 같아..
나중엔 바이러스를 점점 많이 잡게 되니까 v3v42뭐 이런식의 이름이 됐었지..
dark avenger라는 바이러스가 세상에서 제일 강력한 바이러스라고 생각했던.. 시절..

IMPlayer라고 IMS형식의 음악파일을 재생하던 프로그램이 있었지..
노래 가사를 입력할 수가 있어서 노래방처럼 쓰기도 하고..
그게 아마 요즘 자막작업같은 노가다 sync의 시초였지..

AdLib이라는 싸구려 사운드카드..
사운드 블라스터는 강력했고 그 100%호환을 들고나온 사운드 마스터.. 옥소리 시리즈.. 등..

그래픽 램 1M이상을 달면 슈퍼VGA라고 해줬어..
ET3000, ET4000, OAK.. 그 땐 Trident라면 알아줬는데..
VTX라고 아마 얼기설기 그린 화상이 지원이 되는 BBS도 있었던 것 같아.. 슈퍼 VGA를 달아야 접속이 가능한..
(아.. 그 땐 브가-_-라고 했었다..)

웬 '컴퓨터는 내 인생' 식의 글이 돼 버렸냐..
옛날 생각이 마악 쏟아져나와서 자제하지 못하고 끄적..
이젠 지겹네.. ^__^

지겹지..
컴퓨터는 하지 않으려고 몇 번이나 마음먹었는데..
할 줄 아는 게 이것 뿐이다 보니..
늘 일을 구하면 컴퓨터가 껴 있는 일을 구하고..
아닌 일을 구해도..
답답한 일 처리에 답답해서 컴퓨터로 해버리고..
결국은 허접 컴퓨터 선생님까지 돼 버렸다..

정말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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