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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야기

눈..


새벽 두시 반..
서울에 많은 눈이 온다는 날씨를 기억하고 밖으로 나간다.

온 동네가 눈에 덮이고 있다..
아직 녹지 않은, 한 구석에 밀쳐놓은 지저분한 눈 더미도..
바닥의 먼지와 뒤범벅이 된 진창도..
다시 눈에 덮여 순식간에 동화 속 나라가 되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밟는 것이 좋아..
몇 걸음 걸어나가다가 돌아보니..
내가 밟은 자리만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고양이 발자국은 저리도 앙증맞은데..
나는 왜 시커먼 흔적을 남기고 다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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